2026년 10월 15일
씨앗이 고르게 안 납니다 — 암면에 앉히는 깊이와, 계속 젖어 있는 큐브
같은 날 뿌린 씨앗이 칸마다 다르게 나는 건 깊이와 젖은 정도가 달라서입니다. 씨앗 크기별 앉히는 깊이, 큐브 물 빼는 법, 덮개 여는 때.
같은 날, 같은 봉투에서 꺼낸 씨앗을 같은 트레이에 앉혔습니다.
그런데 어떤 칸은 벌써 떡잎이 열렸고, 어떤 칸은 아직 조용합니다. 며칠 늦게 올라온 칸은 키도 한참 작습니다.
씨앗이 나빠서인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봉투라면 대개 칸마다 조건이 달랐던 겁니다.
오늘은 암면 큐브에서 그 조건이 어디서 갈리는지 적습니다.
결론부터 — 갈리는 자리는 둘입니다
- 깊이 — 너무 깊으면 싹이 위로 못 올라오고, 너무 얕으면 씨앗이 표면에서 마릅니다
- 젖은 정도 — 큐브가 계속 흠뻑 젖어 있으면 씨앗 주변에 공기가 모자랍니다
씨앗이 깨어나려면 물만 있으면 되는 게 아닙니다. 물과 공기가 같이 있어야 합니다.
암면은 물을 아주 잘 머금는 배지입니다. 그 장점이 파종할 때는 함정이 되기도 합니다.
깊이 — 씨앗 크기가 정합니다
큐브 위에 뚫린 구멍에 씨앗을 넣는데, 구멍 깊이까지 밀어 넣으면 안 되는 씨앗이 있습니다.
- 상추·바질처럼 작은 씨앗 → 구멍 입구에 얹고 거의 덮지 않습니다
- 완두·해바라기처럼 큰 씨앗 → 구멍 안에 넣고 씨앗이 가려질 만큼만 덮습니다
작은 씨앗은 자기 안에 든 힘이 작습니다. 깊이 들어가면 떡잎이 표면까지 닿기 전에 지칩니다.
상추처럼 빛을 받아야 잘 깨는 씨앗도 있습니다. 이런 씨앗은 깊이 묻으면 더 늦어집니다.
반대로 너무 얕게, 표면에 그냥 굴러다니게 두면 위쪽이 먼저 마릅니다. 막 깨어난 뿌리가 마르면 거기서 멈춥니다.

젖은 정도 — 처음에 흠뻑, 그다음은 덜
암면은 처음 적실 때 충분히 담가 두는 게 맞습니다. 마른 섬유가 물을 다 먹어야 고르게 젖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담갔다 꺼낸 큐브를 그대로 트레이에 세우고 물을 계속 부어 주면, 큐브 안이 물로 꽉 찬 상태가 이어집니다.
이때 물을 빼려고 손으로 꽉 짜지 마세요. 섬유가 눌려서 공기가 드나들 틈이 같이 사라집니다.
대신 큐브를 잠깐 기울여 두거나, 트레이를 비스듬히 세워 남는 물이 흘러나가게 두시면 됩니다.
처음 적실 때는 맹물보다 아주 옅게 탄 양액이나 산도(pH)를 맞춘 물을 쓰는 분이 많습니다. 새 암면은 섬유 자체가 물을 알칼리 쪽으로 기울게 해서입니다.
같은 트레이 안에서도 칸마다 다릅니다
트레이 가장자리 칸은 가운데보다 빨리 마릅니다. 바람이 닿는 쪽, 조명 바로 아래 칸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같은 양을 같은 날 부어도 어떤 칸은 늘 젖어 있고 어떤 칸은 말라 있습니다. 고르게 안 나는 트레이는 대개 이 지도가 고르지 않습니다.
이걸 줄이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 물은 위가 아니라 트레이 바닥으로 줍니다. 위에서 부으면 작은 씨앗이 구멍 속으로 쓸려 내려갑니다
- 위는 덮개로 촉촉하게 지킵니다. 뚜껑이나 랩을 덮으면 표면이 마르는 속도가 칸마다 비슷해집니다
싹이 보이면 덮개를 엽니다
덮개는 씨앗이 깨어날 때까지만입니다.
싹이 올라온 뒤에도 계속 덮어 두면 안이 너무 습해서 줄기가 가늘게 웃자라거나, 표면에 곰팡이가 피기 쉽습니다.
한 번에 다 걷기 겁나시면 하루 이틀 조금씩 열어 두는 시간을 늘리시면 됩니다.

큐브 크기는 어디까지 키울 건지로 고릅니다
씨앗을 앉히는 큐브는 작아도 됩니다. 작은 큐브는 물을 덜 머금어서 오히려 너무 젖을 일이 적습니다.
싹이 자라 뿌리가 큐브 밖으로 보이기 시작하면, 그 큐브를 더 큰 큐브 구멍에 통째로 끼워 옮깁니다. 뿌리를 건드리지 않고 옮기는 방법입니다.
저희가 다루는 발아용 암면은 2×2×4cm 파종용부터 4×4×4cm, 5×5×5cm까지 있습니다. 5×5×5cm 중에는 2cm 플러그가 이미 끼워져 나오는 구성도 있어서, 옮길 때 구멍을 맞출 일이 없습니다.
2022년 6월 이후 저희 주문 기록으로는 2×2×4cm 10개 묶음이 175개 나갔습니다.

단계별 큐브 크기는 식물공장 배지 규격, 파종부터 정식까지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암면이 코코피트·하이드로볼과 어떻게 다른지는 배지 비교에 있습니다.
오늘 할 수 있는 것
트레이를 앞에 두고 보시면 됩니다.
- 안 난 칸의 큐브를 손끝으로 눌러 봅니다. 물이 배어 나올 만큼 젖어 있으면 공기가 모자란 겁니다
- 안 난 칸의 씨앗이 어디 있는지 봅니다. 구멍 바닥까지 내려가 있으면 다음엔 얕게
- 가장자리 칸과 가운데 칸을 비교합니다. 젖은 정도가 다르면 덮개부터 씌웁니다
- 물을 위에서 붓고 있었다면 오늘부터 트레이 바닥으로 바꿉니다
- 이미 싹이 난 칸이 있다면 덮개를 조금씩 열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안 난다면
방이 차지 않은지 봅니다. 10월부터는 낮에는 괜찮아도 밤에 창가가 꽤 찹니다. 트레이를 창틀에서 방 안쪽으로 옮기는 것만으로 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씨앗이 오래되지 않았는지 봅니다. 몇 해 지난 봉투라면 큐브 탓이 아닐 수 있습니다. 젖은 키친타월에 몇 알 올려 따로 확인해 보시면 갈립니다.
한 번에 여러 알을 넣었다면 모두 나도 한 포기만 남기고 솎아 냅니다. 아까워서 다 두면 서로 빛을 가려 다 같이 가늘어집니다.
싹이 난 뒤 흙 화분으로 옮길 계획이시라면 옮기는 날 무엇을 하는지가 따로 있습니다 — 물꽂이로 뿌리는 났는데, 흙에 옮기면 죽습니다에 순서대로 적어 두었습니다. 처음 적실 물의 산도를 어떻게 맞추는지는 pH 측정과 조절에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암면 큐브에 씨앗은 얼마나 깊이 넣나요?
씨앗 크기가 정합니다. 상추·바질처럼 작은 씨앗은 구멍 입구에 얹고 거의 덮지 않습니다. 완두·해바라기처럼 큰 씨앗은 구멍 안에 넣고 씨앗이 가려질 만큼만 덮습니다. 너무 깊으면 싹이 표면까지 못 올라오고, 너무 얕으면 위쪽이 먼저 마릅니다.
같은 트레이인데 왜 어떤 칸만 싹이 안 나나요?
대개 칸마다 젖은 정도가 달라서입니다. 가장자리·바람 닿는 쪽·조명 바로 아래 칸은 빨리 마르고, 가운데 칸은 계속 흠뻑 젖어 있기 쉽습니다. 물은 트레이 바닥으로 주고 위는 덮개로 덮으면 칸마다 마르는 속도가 비슷해집니다.
적신 암면 큐브는 짜서 물을 빼도 되나요?
손으로 꽉 짜지 않는 게 좋습니다. 섬유가 눌리면서 공기가 드나들 틈이 같이 사라집니다. 큐브를 잠깐 기울이거나 트레이를 비스듬히 세워 남는 물이 흘러나가게 두면 됩니다.
덮개는 언제 여나요?
싹이 보이면 열기 시작합니다. 싹이 난 뒤에도 계속 덮어 두면 안이 너무 습해서 줄기가 가늘게 웃자라거나 표면에 곰팡이가 피기 쉽습니다. 하루 이틀에 걸쳐 열어 두는 시간을 늘리면 됩니다.
정리
| 보이는 것 | 먼저 의심할 것 | 하는 일 |
|---|---|---|
| 작은 씨앗만 안 난다 | 너무 깊다 | 구멍 입구에 얹고 거의 덮지 않는다 |
| 났다가 바로 멈췄다 | 표면이 말랐다 | 덮개로 위를 지킨다 |
| 가운데 칸만 늦다 | 너무 젖어 있다 | 기울여 물을 빼고, 물은 바닥으로 |
| 싹이 가늘고 길다 | 덮개를 너무 오래 덮었다 | 조금씩 연다 |
| 전부 안 난다 | 온도·씨앗 | 창가에서 들이고, 씨앗을 따로 확인 |
암면은 물을 잘 머금는 만큼, 깨어나는 동안에는 덜 젖게 두는 게 요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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