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6일
양액 희석 비율, 왜 아무도 숫자 하나로 못 박아 주지 않을까 — 배합표 읽는 법
물 1리터에 몇 ml인지가 하나로 안 나오는 건 정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하나로 정할 수 없는 값이기 때문입니다. 숫자 대신 제조사 배합표를 읽는 법으로 정리했습니다.
「양액 희석 비율」을 검색하면 바라는 건 하나입니다.
물 1리터에 몇 ml 넣으면 되는지, 그 숫자 하나.
그런데 글을 열 개쯤 읽고 나면 오히려 헷갈립니다. 글마다 숫자가 다릅니다. 어떤 글은 통이 세 개인데 각각 다른 양을 넣으라 하고, 어떤 글은 주차별로 또 바뀝니다.
제가 처음에 그랬습니다. 다들 일부러 안 알려주는 줄 알았습니다.
결론부터
숫자가 하나로 안 나오는 건 정보가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하나로 정할 수 없는 값이라서 그렇습니다.
같은 「양액」이라도 이 네 가지가 다르면 넣는 양이 달라집니다.
- 지금이 몇 주차인가 (생장기냐 개화기냐)
- 어느 제품인가 (농축된 정도가 제품마다 다릅니다)
- 무슨 물인가 (수돗물이냐 정수냐)
- 어떤 환경인가 (빛이 세고 따뜻할수록 식물이 더 빨리 먹습니다)
그래서 제조사는 숫자 하나가 아니라 표를 줍니다. 이 글은 그 표를 읽는 법입니다.
1. 남의 글에서 숫자를 가져오면 안 되는 이유
가장 흔한 사고가 이겁니다.
블로그에서 본 숫자를 그대로 옮겨 적었는데, 그 사람이 쓰던 제품과 내 제품이 다른 경우.
수경재배용 액체 비료는 제품마다 얼마나 진하게 농축했는지가 다릅니다. 같은 브랜드 안에서도 일반 라인과 농축 라인이 따로 있습니다.
진한 제품 기준으로 적힌 양을 묽은 제품에 쓰면 모자라고, 반대면 넘칩니다.
그래서 기준은 언제나 내 손에 있는 그 통의 라벨과 그 제조사의 배합표입니다. 인터넷 숫자가 아닙니다.
2. 배합표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제조사 배합표를 처음 열면 표가 커서 압도됩니다. 그런데 구조는 단순합니다.
- 세로줄 = 주차 (1주차, 2주차… 또는 「생장기 초기」 「개화기 중반」 같은 단계)
- 가로줄 = 통 이름 (그로 / 마이크로 / 블룸처럼)
- 칸 안의 숫자 = 물 일정량당 넣을 양
읽는 순서는 「지금 내 식물이 몇 주차인가」를 먼저 정하고, 그 가로줄 하나만 보는 겁니다. 표 전체를 이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앞쪽 주차와 뒤쪽 주차는 모양이 다릅니다
표를 위에서 아래로 훑으면 경향이 보입니다.
앞쪽 주차에는 잎·줄기 담당(그로) 쪽 숫자가 높습니다. 개화기로 갈수록 꽃·열매 담당(블룸) 쪽이 올라갑니다. 마지막 주차에서는 그로를 아예 0으로 두는 표도 있습니다.
이게 통을 세 개로 나눠 파는 이유입니다. 비료를 바꾸는 게 아니라, 같은 세 통의 비율만 바꿉니다.
⚠️ 단위를 먼저 확인하세요 — 여기서 제일 많이 틀립니다
미국·유럽 제품 배합표는 갤런(gal)과 티스푼(tsp) 기준으로 적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리터와 ml로 생각합니다. 표의 숫자만 보고 리터 기준이라 착각하면 자릿수가 어긋납니다.
- 1 US 갤런 = 약 3.785리터
- 1 티스푼 = 약 5ml
- ml/L 로 적힌 표도 있습니다 — 표 맨 위 단위 표기를 먼저 보세요
숫자를 옮기기 전에 단위 한 줄부터 확인하는 습관이 사고를 막습니다.
3. 표대로 넣었는데도 안 맞는 경우
표는 「표준 환경」을 가정한 값입니다. 내 베란다는 표준이 아닙니다.
빛이 약하고 서늘하면 식물이 물과 양분을 천천히 먹습니다. 표대로 넣으면 남습니다.
빛이 세고 따뜻하면 반대입니다. 물을 빨리 마시니 양액이 금방 줄고 농도가 흔들립니다.
그래서 배합표는 출발점이지 정답표가 아닙니다.
처음이라면 묽게 시작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넘치는 쪽이 모자란 쪽보다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모자라면 다음에 조금 더 넣으면 됩니다. 넘치면 물을 갈아야 합니다.
그래서 표에 적힌 값보다 묽게 시작해서 식물 반응을 보고 올리는 순서를 많이 씁니다. 반응이 좋으면 표 기준까지 천천히 올립니다.
원액끼리 직접 섞지 마세요
이건 비율과 별개로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칼슘 쪽 성분과 인산·황산 쪽 성분은 진한 원액 상태로 만나면 서로 엉겨 가라앉습니다. 물에 충분히 희석된 뒤에는 괜찮습니다.
그래서 넣는 순서가 중요합니다. 물을 먼저 받고, 통 하나를 넣고 젓고, 그다음 통을 넣습니다. 제조사 배합표에도 물 없이 비료끼리 섞지 말라고 적혀 있습니다.
가라앉은 침전물은 식물이 못 먹습니다. 넣은 만큼 준 게 아니게 됩니다.
여기까지가 기본 3종 세트를 쓰는 법입니다.
General Hydroponics Flora Series 3종 영양 세트 — 주차별 비율 조절용 기본 세트
저희 주문 기록으로는 2022년부터 197개가 나갔습니다. 쿼트(946ml) 125개, 갤런(3.78L) 42개, 그리고 칼슘·마그네슘 보충제가 함께 든 쿼트가 30개입니다.
그 세 번째 옵션은 아래 4번에서 이야기할 보충제를 이미 포함합니다. 따로 사실 생각이라면 옵션부터 봐 주세요. 안 그러면 같은 걸 두 번 사시게 됩니다.
4. 물이 다르면 표도 달라집니다
같은 표, 같은 제품을 쓰는데 결과가 다른 이유 중 하나가 물입니다.
수돗물에는 이미 칼슘·마그네슘 같은 성분이 어느 정도 들어 있습니다. 정수기 물이나 빗물은 그게 적습니다.
즉 출발선이 다릅니다. 표는 그중 어느 물을 쓰는지 모르는 채로 적힌 값입니다.
그래서 배합표에 「경수용」 「연수용」이 따로 있는 제품도 있습니다. 표에 그런 구분이 있으면 내 물이 어느 쪽인지부터 정해야 합니다.
흙 없이 키우면 이 차이가 더 크게 나옵니다
흙에는 완충 작용이 있습니다. 성분을 붙잡아 뒀다가 조금씩 내어 줍니다.
수경재배나 코코 배지에는 그게 없습니다. 물에 든 것이 곧 식물이 받는 전부입니다. 그래서 흙 없이 키우는 분들은 칼슘·마그네슘을 따로 챙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General Hydroponics CALiMAGic 946ml — 칼슘·마그네슘 보충
물을 자주 많이 쓰시면 큰 용량이 낫습니다.
5. pH와 EC는 「비율」의 결과를 확인하는 눈금입니다
여기까지 오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럼 맞게 넣었는지는 어떻게 알지?"*
두 가지를 봅니다.
- pH — 물의 산도입니다. 비율이 맞아도 pH가 어긋나 있으면 식물이 양분을 못 받아들이는 상태가 됩니다
- EC(또는 TDS/ppm) — 물에 녹아 있는 양분의 총량을 재는 값입니다. 진한지 묽은지를 숫자로 볼 수 있습니다
측정기가 있으면 묽게 시작해서 올리는 과정이 훨씬 편해집니다. 눈으로 잎을 보고 짐작하는 대신 값으로 확인하니까요.
다만 처음부터 비싼 장비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시작은 저렴한 테스터로도 충분합니다. 매일 여러 통을 관리하게 되고 값의 신뢰도가 중요해질 때 정밀 장비로 넘어가면 됩니다.
저희도 정밀 측정기를 취급하지만, 처음 한 통 관리하시는 분께 권하지는 않습니다. 필요하실 때 상담해 주세요.
오늘 바로 해 볼 수 있는 것
- [ ] 내 제품의 제조사 배합표를 찾는다 (라벨·동봉 종이·제조사 공식 사이트)
- [ ] 표 맨 위의 단위를 확인한다 (갤런/티스푼인지, 리터/ml인지)
- [ ] 지금 내 식물이 몇 주차인지 정하고 그 줄 하나만 본다
- [ ] 처음이면 그 값보다 묽게 잡는다
- [ ] 물을 먼저 받고 통을 하나씩 넣으며 젓는다 (원액끼리 섞지 않기)
- [ ] 다음 물갈이 때 식물 반응을 보고 올릴지 정한다
그래도 안 맞으면
비율이 아니라 다른 데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새로 나오는 잎만 끝이 마른다 → 칼슘·마그네슘 쪽을 의심합니다
- 아래쪽 오래된 잎부터 누렇게 된다 → 기본 양분이 전체적으로 모자란 쪽일 수 있습니다
- 잎이 멀쩡한데 자라지를 않는다 → 빛이나 온도 쪽을 먼저 봅니다. 양액을 더 넣어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영양제는 빛과 온도가 만든 한계를 넘게 해 주지 않습니다. 부족한 것을 채우는 쪽이지 더 넣어서 더 자라게 하는 쪽이 아닙니다.
자주 묻는 질문
양액 희석 비율을 하나의 숫자로 알 수 없나요?
없습니다. 같은 제품이라도 생육 주차·물 종류·재배 환경에 따라 넣는 양이 달라지기 때문에, 제조사도 숫자 하나가 아니라 주차별 배합표를 제공합니다. 그 표에서 지금 주차에 해당하는 줄을 보는 것이 정확한 방법입니다.
배합표의 단위는 어떻게 확인하나요?
표 맨 위 단위 표기를 먼저 봅니다.
미국·유럽 제품은 갤런과 티스푼 기준으로 적힌 경우가 많습니다. 1 US 갤런은 약 3.785리터, 1 티스푼은 약 5ml입니다. 단위를 확인하지 않고 숫자만 옮기면 자릿수가 어긋납니다.
영양제 원액을 미리 섞어 두면 안 되나요?
안 됩니다.
칼슘 쪽 성분과 인산·황산 쪽 성분이 진한 원액 상태로 만나면 서로 엉겨 가라앉습니다. 물을 먼저 받고 통을 하나씩 넣으며 저어야 합니다. 제조사 배합표에도 물 없이 비료끼리 혼합하지 말라고 적혀 있습니다.
처음인데 표에 적힌 양을 그대로 넣어도 되나요?
배합표는 표준 환경을 가정한 출발점입니다. 넘치는 쪽이 모자란 쪽보다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처음에는 표보다 묽게 시작해 식물 반응을 보며 올리는 순서를 많이 씁니다.
pH나 EC 측정기가 꼭 있어야 하나요?
없어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다만 묽게 시작해 조금씩 올리는 과정에서 값으로 확인할 수 있으면 판단이 쉬워집니다. 처음에는 저렴한 테스터로 충분하고, 관리할 통이 늘어나면 정밀 장비를 고려하면 됩니다.
한눈에 보기
| 무엇 | 언제 |
|---|---|
| 기본 3종 세트 | 처음부터. 주차별로 비율만 바꿔 끝까지 씁니다 |
| 칼슘·마그네슘 | 흙 없이 키운다면 거의 필수 |
| pH·EC 측정 | 값으로 확인하고 싶을 때. 저렴한 것부터 |
| 제품 | 링크 |
|---|---|
| General Hydroponics Flora Series 3종 영양 세트 | 바로가기 |
| General Hydroponics CALiMAGic 946ml | 바로가기 |
| General Hydroponics CALiMAGic 대용량 | 바로가기 |
영양제를 고르는 순서 자체가 헷갈리신다면 수경재배 영양제, 뭐부터 사야 하나요를 먼저 읽어 보세요. 물을 언제 갈아야 하는지는 수경재배 물갈이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원자마트는 해외 제품을 대신 구매·배송해 드리는 구매대행입니다. 해외배송은 영업일 기준 10일에서 3주가 걸리는데, 양액 같은 비료는 식물검역을 거쳐야 해서 그보다 더 걸립니다. 넉넉히 한 달로 봐 주세요. 통관을 위해 개인통관고유부호가 필요합니다. 자세한 안내는 각 상품 페이지에 적어 두었습니다.
궁금한 점은 문의 페이지로 남겨 주세요.
Recommended
이 글에 맞는 제품
Sourcing Request
글에서 본 제품이 국내에 없나요
카탈로그에 없는 모델·규격, 본품이 아닌 부품·소모품도 브랜드와 모델을 알려 주시면 해외에 있는지부터 확인해 드립니다. 저희에게서 사지 않으신 제품이어도 됩니다.
구매대행 신청하기신청만으로 결제 의무는 없습니다. 소싱 가능 여부와 예상가를 확인해 연락드립니다.



